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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북경해외현장교육 이예은 학생 소감문
  • 카테고리미분류
  • 작성자서원주
  • 날짜2017-02-02 15:25:44
  • 조회수1162

2016년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북경에서 있었던 해외현장교육에 대한 이예은 학생의 소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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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몸으로 느끼기

해외현장교육 소감문

국어국문학과

이예은

 

중국 바라보기

그동안 내가 바라보던 중국이 얼마나 피상적인 존재였는지 알 수 있었다. 황사나 스모그, 메이드인 차이나, 계속해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나라 등 ‘중국’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있었다. 그러나 중국에 직접 가보니 내가 알던 이러한 모습은 중국의 극히 일부일 뿐이었다. 알아갈수록 새로운 면모가 발견되고,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바뀌고 있어서 하나로 정의내리기 어렵다는 사실을 몸소 느꼈기 때문이다. 북경 시내를 가득 메우는 사람들을 보면서 ‘중국의 엄청나게 큰 땅덩어리를 생각하면 과연 이렇게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경향성을 논하는 것이 가능할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막연히 느끼던 중국에 대한 인상도 그저 매체를 통해 고정된 생각일 뿐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로부터 2박 3일의 시간은 짧다면 짧지만 중국에 대한 다양한 면모를 살피고, 내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중국 알아가기

가장 처음 방문했던 CSA 실험농장은 굉장히 인상 깊었다. 그들은 직접 다양한 채소를 가꾸고 농장을 일구며 중국 농촌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여느 농촌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느꼈지만, 세밀한 하나하나에 CSA의 철학이 깃들어 있다는 점이 대단했다. 최대한 인위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 자연을 재현해내려고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시 근처에서도 유기농 재배가 가능하다는 것도 신기했고, 그것이 각종 오염이 심한 북경 근처여서 더욱 놀라웠다. 애초에 오염이 심한 곳인데 과연 그런 곳에서 자란 것들이 깨끗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북경 자체가 굉장히 크기에, 그 외곽 지역이라면 어느 정도 그러한 오염으로부터 상당히 떨어져 있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그들이 땅을 일궈나가면서 곤충이나 벌레, 식물을 이용한 환경 친화적인 방식으로 토양의 건강도 충분히 되살려 놓았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비닐하우스 안의 갖가지 채소들이 내뿜는 싱싱한 냄새가 인상적이었고, 그로부터 식물들이 정말 살아있는 것만 같은 생생함이 느껴졌다.

 

점심을 먹을 때에도 설거지와 같이 사소한 부분에서조차 차이가 있는 게 신기했다. 설거지를 할 때에 주방용 세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쌀겨를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질오염을 일으키는 세제를 아예 사용하지 않기 위한 방법이었는데, 중국 음식 자체에도 워낙 기름이 많이 쓰이다보니 그만큼 설거지를 할 때에도 세제와 이를 닦기 위한 물이 많이 쓰인다고 했다. 그동안 중국 음식을 먹으면서 그저 먹을 때 기름을 많이 사용해서인지 더 맛있는 것 같다는 생각만 했지, 먹는 역할의 나로서 먹은 후의 처리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어서 새로웠다. 그리고 실제로 쌀겨를 사용해보니 기름기가 생각보다는 손쉽게 제거된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그리고 그 쌀겨는 다시 동물들의 먹이로 주면서 재활용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이곳에서 나오는 모든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던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도 그들의 신념이 묻어나오는 것 같아서 신기했다. 우리처럼 농장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직접 환경을 위해 실천하는 작은 한걸음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

 

CSA 농장 자체가 중국인들이 안전한 먹거리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있었다. 중국인들도 먹거리 안전의 위협을 경계하고, 각종 오염으로부터 더 안전하고 깨끗한 음식이 밥상에 오르길 소망하고 있던 것이다. 그들의 그러한 욕구로부터 이러한 농장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했을 때,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 오로지 발전만을 꾀하며 환경을 나몰라하는 모습이 모든 중국인이 추구하는 방식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발전을 꾀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그들의 안전과 건강에 대한 욕구와 대립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도 말이다. 이런 점들은 중국도 역시 여느 사람 사는 동네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각 나라마다 언어나 기후, 자연환경으로부터 문화가 다르기에 보통 서로가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번 경험은 중국도 역시 인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은 결국 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었다.

 

원톄진 선생님의 강의 역시 중국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부정적인 중국에 대해서 중국 내부에서도 이미 그러한 인식이 있으며, 이를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지식인들 사이에서 많은 토의가 오가고 개선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었다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나에게는 왠지 놀랍고 대견하게 느껴졌다. 그들의 환경이나 사회 문제에 대해 우리 입장에서 바라보고 비판하면서도, 정작 중국이 그러한 것들을 개선하기 위해 스스로도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랬기에 중국은 이미 세계 대국으로 성장했고, 그렇게 많은 인구를 갖고 있는 만큼 엄청난 지식인들도 많을 텐데도 나도 의식하지 못했던 사이에 내가 중국을 깔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들도 다양한 경험 속에서 더욱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것을 CSA 농장이나 원톄진 선생님, 쑨거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직접 보면서, 실천적인 지식인의 면모를 생생히 경험할 수 있었다.

 

중국 느껴보기

우리도 중국발 미세먼지로 고생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그보다도 훨씬 심한 스모그를 앓고 있다는 것도 굉장히 놀라웠다. 내가 직접 살고 있거나 나와 맞닿아있는 곳의 것이 더 크게 느껴지기 마련이어서인지, 중국이 공해가 심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그런가 보다 하고 말았는데, 실제로 보니까 대단했다. 한낮에도 빌딩 숲이 스모그 속에서 보이지 않고, 심지어 밤에도 뿌옇게 앞이 잘 안 보였다. 실제로 많은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끼고 다니고 있었고, 그러한 모습이 전혀 새로울 것 없이 그들의 일상으로 보였다. 그리고 다녀온 지 며칠 후 스모그 때문에 비행기가 아예 뜨지도 못하는 상황이며, 중국인들이 이렇게 끔찍한 환경에 대해 정부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그들도 그렇게 스스로의 문제를 인식하고 고쳐나가며 더 나아가고 있던 것이다. 어쩌면 그동안 내가 중국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인식했던 것은 그만큼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지금 이렇듯 그동안도 계속해서 능동적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었을 텐데 말이다. 확실히 그 어느 나라든 직접 그들 속으로 들어가 함께 숨 쉬고 몸을 부대끼기 전에는 확실히 안다고 없을 것이다. 이번 경험은 중국인과 직접 소통하고, 그 땅을 직접 밟고 생활하며 온몸으로 중국을 받아들일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 중국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고, 앞으로는 내가 먼저 주의 깊게 중국을 살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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